토드 블랜치 미국 법무장관 후보자가 현지시간 2일 그간 의회의 반발을 불러온 이른바 '트럼프 지지자 보상금'을 무효로 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블랜치 법무장관 대행 겸 차기 장관 후보자는 이날 18억 달러(2조6천억 원) 규모의 '반 무기화 기금(anti-weaponization fund)'을 폐지한다는 공식 명령을 내려보냈습니다.
이번 결정은 블랜치 후보자가 의회 인준을 앞두고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 일각에서도 불거진 반대표를 무마하려고 수주에 걸쳐 협상해온 끝에 나온 것입니다.
블랜치 후보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출신으로 4월부터 법무장관 대행으로 임명됐으며, 4일에 차기 법무장관으로 상원 인준 표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문제의 기금은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한 트럼프 지지자들이 2021년 의사당에 난입한 '1·6 의회 난동'과 관련해 보상금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거센 역풍을 맞아왔습니다.
블랜치 후보자는 앞서 6월 청문회 당시부터 이 기금을 무효로 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 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기금 추진을 강행해왔습니다.
그간 민주당 지도부는 이를 '비자금'이라고 몰아세우며 "단돈 1센트도 지급해선 안 된다"고 공세를 펼쳤고, 공화당에서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역풍을 우려하며 일부 의원들이 반대 뜻을 고수했습니다.
블랜치 후보자는 이날 기금 폐지를 결정하면서 그간 자신의 인준에 제동을 걸어온 공화당 상원의원 중 일단 존 코닌(텍사스) 의원을 찬성표로 돌려세우게 됐습니다.
또 다른 한 명인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의원까지 반대 뜻을 철회하면 블랜치 후보자 인준에는 청신호가 켜집니다.
이날 블랜치 후보자는 공식적으로는 기금 폐지 명령을 "선의에 따른 논의" 끝에 내리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블랜치 후보자는 이날 발표에서 그간 또 다른 뜨거운 감자였던 트럼프 일가 세무조사 면책 조항을 제한했습니다.
이에 따라 세무조사 면책은 트럼프 일가에게 미래 시점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되지 않는 대신 제한적 시점에만 적용하게 됩니다.
YTN 한상옥 (hans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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