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전역에 첫 폭염 중대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는 노숙인이나 폐지 수집 어르신들 건강이 걱정입니다.
폭염 사각지대에 놓인 만큼 실질적인 지원과 대책이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양일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병으로 수입이 끊기자 고시원비를 못 내게 돼 지난달 노숙 생활을 시작한 46살 김 모 씨.
나흘 동안 거리에 지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배고픔, 그리고 지독한 더위였습니다.
[노숙인 / 서울특별시립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이용 : 여름이다 보니까 너무 덥고 더위를 피할 곳도 찾기가 너무 힘들고 잠도 자기 힘들고…. 목이 말라서 말이 잘 안 나오더라고요.]
김 씨처럼 지낼 곳 없는 노숙인은 서울에만 3천여 명.
이들을 위한 전용 무더위쉼터가 24시간 가동에 들어가 노숙인들이 에어컨 바람을 쐬거나 샤워를 하면서 폭염을 잠시 피할 수 있습니다.
기온이 절정에 이르는 한낮, 노숙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발길이 분주합니다.
[방동환 / 서울역희망지원센터 팀장 : 같이 저랑 가셔요. 땀을 너무 많이 흘리시잖아요. 이것 좀, 시원한 물.]
폭염을 피해 쉼터를 찾는 이들이 평소보다 20%가량 늘었지만, 거리에서 꿈쩍도 않는 노숙인도 여전합니다.
온열질환이 주로 야외에서 발생하는 만큼 거리 노숙인은 폭염에 특히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서울시는 응급구호반을 평소의 두 배로 늘리고 순찰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거리에 쌓인 폐지를 수집해 팔며 생계를 이어가는 어르신들도 폭염에 건강을 잃기 십상입니다.
[폐지 수거 어르신 : 93살이 되니까 조금 힘드네요. 조금! 힘들어요.]
폭염에 대비해 이들 어르신에 챙 넓은 모자를 비롯해 더위를 식히는 각종 용품들이 지급됐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 폭염 속에서 고생하시는 분들, 서울시가 잘 챙겨서 온열질환자 발생을 최소화하고 폭염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사상자 숫자,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서울 전역에 내려진 첫 폭염 중대경보에 서울시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41만 가구에 냉방비를 지원하고 수시로 건강을 점검하는 등 취약계층 보호 강화에 나섰습니다.
YTN 양일혁 입니다.
영상기자 : 한상원
영상편집 : 전자인
YTN 양일혁 (hyu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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