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폐쇄회로TV와 웹캠은 범죄로부터 사람을 보호하거나 시설물을 감시하며 등 주로 안전과 보안을 위해 활용되죠.
하지만 기술 발전에도 허술한 보안 조치 등으로 전쟁의 도구로 변신해 오히려 안전을 위협하는 도구가 돼 가고 있습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크림 반도와 예루살렘의 모습이 그대로 담긴 카메라 영상입니다.
잠수함과 차량 이동 등을 실시간 비춰주고, 동시에 공격 표적으로도 활용됩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정보기관과 사이버 보안 전문가, 군 관계자, 해커들의 분석을 빌어, 일상의 보안 기기들이 전쟁의 도구로 변모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각국 정보기관은 인터넷에 연결된 카메라 중 보안이 취약한 기기를 찾아내 비밀번호를 대량 대입하는 방식으로 무단 접속을 시도합니다.
인공지능, AI는 카메라 해킹뿐 아니라 방대한 영상 자료 분석 작업도 한층 쉽게 만듭니다.
현재형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적용됐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하는 국제 해커 그룹은 2022년 말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 반도의 카메라에 접근해, 군용 헬기 이동 경로를 따라 러시아 공군 기지를 파악하고 우크라이나군에 전달했습니다.
러시아 해커들 역시 2024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주택가 웹캠을 해킹해 표적을 탐색하고 미사일 공격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려 했습니다.
중동도 마찬가지.
이스라엘은 이란 전쟁 때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암살 관련 정보 수집에 이란의 교통 카메라 해킹을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 국영 방송 : 존경받는 지도자 하메네이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신성한 성소를 수호하는 길에서 달콤하고 순수한 순교의 잔을 마시고 지고하신 천상의 왕국에 합류하셨습니다.]
이에, 이란과 연계된 해킹 세력은 이스라엘의 웹캠과 보안 카메라 수백 대를 해킹하며 보복에 나섰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과거 항공 정찰이나 지상 첩보원이 했던 표적 탐색 등 전투 관련 정보 수집의 일부를 해킹된 카메라가 해내고 있다며, "스파이보다 낫다"고 전했습니다.
안전과 보안을 위해 활용돼야 할 장비가 거꾸로 인명과 문명을 위협하는 역설은 지구촌 곳곳 전장에서 바로 지금 현실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YTN 김종욱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화면제공 : 월스트리트저널 (The Wall Street Journal)
YTN 김종욱 (jw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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