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0명을 기록했습니다.
의료진과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격리가 이룬 '눈물의 성과'입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지였던 대구.
지난 2월 18일 첫 확진자가 나온 지 52일 만에 추가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구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2월 29일 하루 741명으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3월 초까지만 해도 하루 3백 명에서 5백 명이 확진되며 도시 전체가 공황상태에 빠졌습니다.
확진 환자 가운데 사망자가 잇따라 나왔고, 의료체계가 마비되는 등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달았습니다.
대구시와 보건 당국은 이후 한 달여간 하루 최대 6천5백여 건의 진단검사를 소화해내며 감염자들을 모두 격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과정에 의료인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봉쇄 참여가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입니다.
[채홍호 / 대구시 행정부시장 : 신규 확진자 0이라는 소식은 아마 모든 시민 여러분께서 기다리던 반가운 숫자일 것입니다. 시민 한 분 한 분이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여 주신 데 따른 소중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더욱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총선과 해외 유입 확진자 등 재확산 불씨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방역 주체인 시민들이 오랜 자율통제에 지쳐가고 있다는 점은 큰 부담입니다.
[김신우 /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 : 감시를 열심히 해서 (감염자를) 찾아내고 (확진자가) 나오자마자 빨리 격리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개인위생수칙을 지키면 큰 '세컨 웨이브'(재유행)를 최소화하거나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구시는 시민단체와 상공단체 등 각계가 참여하는 '범시민 대책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새로운 생활 방역체계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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