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록 경기도에서 김동연 후보가 가까스로 승리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대선에 이어 연이은 전국 선거 패배 충격에서 벗어나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습니다.
당장 패배 책임을 지고 비상대책위원들이 총사퇴하는 등 대선 때보다 험난한 수습 과정이 예상됩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4년 만에 내어준 지방권력, 민주당의 완패 책임은 비대위 지도부에 지워질 가능성이 큽니다.
당장 오늘(2일) 오전 비공개로 열리는 비대위 회의에서 대응 방향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윤호중·박지현 위원장의 동반 사퇴, 또는 지도부 총사퇴까지 거론됩니다.
이렇게 되면 당분간 박홍근 원내대표가 당을 이끌어 가게 됩니다.
문제는 지도부가 거취를 표명한다 하더라도 대선보다 강한 후폭풍이 불어닥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선거 직전 터진 윤호중, 박지현 위원장의 '쇄신 갈등'
[박지현 /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지난달 25일) : 586의 사명은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이 땅에 정착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그 역할은 거의 완수했습니다.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합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지난달 25일) : 향후 정치적 행보를 시사하는 기자회견 하는데, 개인 행보에 대해서 당이 다 협의를 해줘야 되는 거는 아니잖아요?]
정돈되지 않은 김포공항 이전 공약으로 인한 혼선 등에 대한 비판이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비 이재명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대선 주자이자 경기지사였던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송 전 대표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에 도전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합니다.
명분 없는 출마로 지방선거 전체에 악영향을 줬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이재명 위원장이 염두에 두고 있는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해묵은 계파 갈등이 폭발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여기에 지방선거 패배 과정을 복기하는 과정에서 '검수완박'을 밀어붙인 당내 강경파들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질 수 있습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0.73%p 차로 패배하며 당내 팽배했던 '졌지만 잘 싸웠다'는 정서가 오히려 독이 됐다는 자성론도 제기됩니다.
대선 패배 석 달 만에 지방선거에서 더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든 민주당이 참패 원인을 따지고, 충격을 수습하는 과정은 벌써 험난해 보입니다.
YTN 조성호입니다.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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