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내각 지지율이 한 달 만에 10%포인트 넘게 급락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정권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데, 다카이치 총리는 야당 의원이 원인이 뭐냐고 묻자 "모르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도쿄에서 이승배 특파원입니다.
[기자]
"36촌 아들은 되고, 공주는 안 된다"
외동딸인 현 일왕의 공주를 빼고 남남이나 다름없는 아들을 양자로 들이겠다는 '황실전범'이 국회를 통과하자 안팎에서 반발이 터져 나왔습니다.
충분한 논의 없이 남성 왕위 계승만 고집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카이치 총리 역시 왕위는 남성만 이어야 한다는 쪽이었습니다.
[시나 다케시 / 중도개혁연합 간사장 : 여성 천황이나 여계 천황의 옳고 그름, 그리고 남아있는 과제에 대해 조속히 논의를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다카이치 사나에 / 일본 총리 : 정부로서는 지금 당장 새로운 전문가 회의 기구를 설치할 생각은 없습니다.]
일본 주요 언론 또한 "민의에 맞지 않는다"고 일제히 비판했습니다.
이 영향 탓일까, 60%대 탄탄했던 내각 지지율은 이후 빠르게 떨어졌습니다.
불과 한 달 만에 요미우리신문은 12%포인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마이니치신문과 지지통신이 벌인 여론 조사에서는 50% 선도 무너졌습니다.
지난해 10월 정권 출범 이후 아홉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시나 다케시 / 중도개혁연합 간사장 : 총리는 0시간에서 3시간 수면이 일상화될 정도로 일해 오셨는데, 그런데도 내각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다카이치 사나에 / 일본 총리 : 충분히 국민 여러분의 뜻을 참고하고 있습니다. (지지율 하락) 원인은 모르겠습니다.]
현지 언론은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왕 계승 문제 처리에서 보듯, 중요 법안이나 정책을 결정하면서 국민에게 충분히 설명을 안 했다는 인식이 크다는 겁니다.
고물가 등 민생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점도 불만으로 지목됩니다.
정부 지지율이 한 달 만에 두 자릿수로 떨어진 건 과거 기시다 총리 때 이후 처음입니다.
집권 자민당 의원과 옛 통일교의 유착 의혹 일었는데, 당시 정권의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그만큼 지금 역시 상황이 심각하다는 얘기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승배입니다.
영상편집 : 사이토
디자인 : 신소정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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