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각장애인들에게 돈을 주고 계좌를 넘겨받아 인터넷 도박 조직에 넘긴 수어통역사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범죄에 쓰일 줄 몰랐다 하더라도, 대가를 받고 계좌를 넘기는 행위 자체가 처벌 대상인 만큼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바 '대포통장' 모집책인 청각장애인의 집을 찾은 경찰.
다른 청각장애인들 계좌를 수집한 경위 등을 수어로 묻습니다.
앞서 경찰은 4개월간 운영한 도박 사이트를 적발해 운영자들을 조사한 뒤 사이트와 고액을 주고받은, 이른바 큰손 이용자 계좌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계좌 주인에게 도박 참여 경위를 물었더니 모두 청각장애인이었고, 하나같이 그런 적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알고 보니 이 청각장애인들이 수어통역사와 동료 장애인에게 20만 원을 받고 넘긴 계좌가 도박 조직으로 흘러들어 갔던 겁니다.
[윤성환 / 부산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 (모집책이) 3달 정도 (계좌를) 사용하는데 돈이 오고 가는 게 기재되니까 당신들 신용이 올라가는 데 도움이 될 거다 이 정도로 (청각장애인들에게) 설명했습니다.]
경찰이 수사를 확대했더니 수어통역사가 주도해 청각장애인들의 계좌를 모은 뒤, 다른 조직에 제공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해당 조직은 청각장애인 계좌로 모두 3천2백억 원대 도박에 참여한 거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도박사이트 관리자와 수어통역사 등 6명을 구속하고, 관련자 160여 명을 입건했습니다.
이 가운데 80여 명이 청각장애인인데 본인은 범죄에 악용될지 몰랐다고 주장해도 돈을 받고 계좌를 넘기는 행위만으로도 처벌 대상입니다.
YTN 김종호입니다.
YTN 김종호 (ho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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