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 사태와 관련해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던 미국은 정작 방어에 급급하며 통제력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스스로 시작한 전쟁조차 주도하지 못하면서 중동 정세의 주도권을 잃은 채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밤중 SNS 글 한 줄로 공습을 취소할 만큼, 트럼프의 '오락가락' 행보는 미국의 중동 통제력을 뿌리째 흔들었습니다.
이렇게 주도권을 잃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전략적 오판'으로, 몇 번의 정밀 타격이면 이란이 쉽게 무너질 거라 과신한 겁니다.
[트리타 파르시 / 퀸시연구소 부소장 : 미국과 이스라엘은 최고 지도자를 암살하면 군사적으로 타격을 주는 것을 넘어, 정권 전체를 붕괴로 몰아넣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막상 이란이 거세게 반발하자, 전면전 외에는 마땅한 대안조차 없는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상대 전력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한 점도 발목을 잡았습니다.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로 중동 내 미군 기지를 전격 타격하면서, 미국은 정세를 주도하긴커녕 자국군 보호에 급급해졌습니다.
[버쿠 오즈셀릭 /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 선임연구원 : 공격 초기, 이란이 이토록 신속하게 걸프 전역의 미군 기지를 타격하자 현지 국가들은 커다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여기에 수천만 원짜리 저가 드론을 막느라 수십억 원짜리 요격 미사일을 쏟아붓는 '비대칭 소모전'이 이어졌습니다.
결국 미군의 첨단 탄약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며 장기전 능력에 치명상을 입었습니다.
상황을 더 악화시킨 건 이란에 정밀 위성 정보를 건넨 러시아와 중국의 '간접 개입'이었습니다.
이란의 타격 정확도가 올라가면서, 분쟁은 미국 혼자 감당할 수 없는 강대국 대리전 양상으로 번졌습니다.
결정적으로 일관성 없는 '충동적 리더십'이 적국엔 허점을, 동맹엔 불안감을 주며 억지력을 무너뜨렸습니다.
[아르만 마흐무디안 / 사우스플로리다대 글로벌·국가안보연구소 연구원 : 최근 상황이 보여주듯 사태는 더 복잡해지고, 통제를 벗어나는 일이 반복될 겁니다.]
"원할 때 전쟁을 시작하고 끝낼 수 있다"던 미국의 장담은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전략 실패와 자원 고갈 속에, 미국은 자신이 시작한 분쟁조차 제어하지 못하는 위험한 외통수에 갇혔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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