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염으로 파종까지 늦춘 제주 당근 농가가 이번에는 가뭄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제주 당근은 전국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만큼, 가뭄이 길어지면 당근값 폭등, 이른바 '당근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고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당근 파종이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농민들은 한 해 농사의 첫걸음을 내디뎠지만, 폭염과 가뭄 탓에 걱정부터 앞섭니다.
[송철주 / 당근 재배 농민 : 당근은 저희 구좌 같은 경우에는 지금 시기가 아니면 파종 시기를 놓치는 때여서 어쩔 수 없이 수분이 없어도 파종할 수밖에 없는 그런 현실입니다.]
파종을 마친 밭도 이미 바싹 메말랐습니다.
스프링클러를 틀어 물을 대고 있지만, 메마른 땅을 적시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농민들은 이제 태풍이라도 와서 비를 충분히 뿌려주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박문자 / 당근 재배 농민 : 지금이 딱 적기인데 태풍 와서 비 내리면 정말 고마운 거죠.]
올해 제주 장마는 평년보다 열흘 넘게 짧았고, 강수량도 평년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습니다.
가뭄이 이어지면서 물 부족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당근은 더운 날씨에 물을 주면 썩을 수 있어 파종 이후 닷새 정도는 물을 주지 않습니다.
당근 파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물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이번 주 심은 씨앗들은 다음 주부터 물이 절실합니다. 그때까지 비가 오지 않거나 물이 부족하면 싹을 틔우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제주도는 충분한 비가 오지 않을 경우 다음 주부터 물 부족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농업용수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김영준 / 제주특별자치도 농축산식품국장 : 종합상황실 1단계를 본격 가동하고, 우선 구좌읍을 중심으로 물백과 양수기를 필요한 농가들에게 대여하고 (있습니다.)]
제주 당근은 전국 생산량의 6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큽니다.
특히 다른 지역 채소가 귀한 겨울철에 주로 출하되는 만큼, 가뭄 피해가 커지면 농가를 넘어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YTN 고재형입니다.
영상기자 : 윤지원
YTN 고재형 (jhk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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