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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부른 공급 가뭄...전 세계 '경유 쟁탈전'

2026.10.17 오전 12:35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러 정유시설 절반 공습 피해
중, 내수 우선 수출 통제…사상 최악 '공급 가뭄'
"주요 생산국 잇단 악재로 글로벌 공급망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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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동 분쟁과 주요국의 수출 통제가 맞물리면서, 전 세계가 생존을 건 '경유 확보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미국이 적대국 러시아에 손을 벌릴 정도로 사정이 다급해진 가운데, 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경제 마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기자]
글로벌 경유 시장이 연이은 지정학적 충격으로 무너지면서 주요국들 사이에 피 말리는 경유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란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혀 중동발 수출망이 붕괴된 데다 우크라이나의 공습에 러시아 정유 시설마저 절반 가까이 멈춰 섰습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정제국인 중국마저 내수 방어를 위해 수출 빗장을 단단히 걸어 잠그면서 전 세계적인 공급 가뭄이 촉발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주요 생산국들에서 동시에 불거진 악재가 전 세계적인 물량 부족 사태를 불렀다고 분석합니다.

[필립 벌리거 / 에너지 경제학자 : 크게 두 가지 요인입니다. 우선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됐고요. 두 번째이자 현재 더 심각한 요인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습입니다.]

한정된 물량을 두고 수입국들이 앞다퉈 웃돈을 얹어주며 물량 빼앗기 경쟁을 벌이면서 국제 경유 가격은 두 배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비축량이 바닥난 유럽은 대체 공급선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방글라데시 등 개발도상국들은 치솟는 연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줄줄이 공장 가동을 멈추고 있습니다.

다급해진 미국은 동맹국과 의회의 거센 반발을 무릅쓰고 러시아산 경유 수입을 강행했습니다.

급기야 제재 대상인 '유령 선단'의 운항 허용까지 검토하고 나섰지만, 텅 빈 시장을 채우기엔 역부족입니다.

[리처드 네퓨 / 컬럼비아대 선임연구원 : 경윳값이 두 배나 뛴 상황에서, 농민이나 트럭 운전사의 부담을 덜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산업의 핵심 혈관인 경유를 차지하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 속에서, 글로벌 경제 전체가 멈춰 설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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