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봄철뿐 아니라 늦가을에 종종 찾아오던 황사가 최근 서울에서는 줄어든 느낌인데요.
실제로 그 이유가 있었습니다.
발원지 환경이 달라지면서 황사 발생이 줄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파랗게 펼쳐진 가을 하늘 아래 서울 도심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해마다 봄과 늦가을이면 하늘을 뿌옇게 뒤덮던 황사가 최근에는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장진숙 / 경기 구리시 : (봄·가을에) 황사가 심할 때는 황사 먼지가 차에도 많이 내려앉았고 그랬던 기억이 있어요. 최근에는 황사가 안 왔던 거로 기억하는데요.]
2023년 한 해 동안 19일이었던 서울의 황사 관측일수는 2024년 9일, 지난해 6일로 줄었고, 올해는 현재까지 단 3일만 나타났습니다.
황사의 출발점인 발원지에서의 변화가 뚜렷합니다.
국내 연구진이 동아시아 황사 발원지의 과거와 최근 관측자료를 비교한 결과, 황사 발생 빈도가 31%가량 감소했습니다.
특히 중국 동북부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습니다.
해당 지역에 비가 많이 내리면서 땅이 촉촉해지고 식생도 늘어나 흙먼지가 예전보다 덜 날리게 된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이재형 / 공주대 대기과학과 대기환경모델링연구실 연구교수 : 비가 많이 내리면 토양 입자들 사이 응집력이 더 강해지고 식생이 늘어나는 경우에도 지표면에 작용하는 바람을 대신 흡수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황사가 발생하기 어려운 지면 조건이 됩니다.]
황사가 많이 일어난 4월을 기준으로 비교했더니, 과거엔 바람이 초속 5m면 흙먼지가 날렸지만, 최근에는 초속 8m 정도 돼야 날릴 정도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변화만으로 황사가 사라질 것이라 낙관하긴 이릅니다.
몽골 내륙과 중국 서부 일부에서는 건조화 등으로 황사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이재형 / 공주대 대기과학과 대기환경모델링연구실 연구교수 : 중국 북동부는 강수와 녹지화가 함께 진행된 반면 몽골 내륙은 온난화와 강수량 감소 등으로 인해 건조해졌기 때문입니다.]
황사가 발생하는 지역과 환경이 달라지고 있어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도 바람과 기압계에 따라 변할 수 있습니다.
황사가 줄어든 서울의 하늘.
하지만 강한 황사가 언제든 다시 찾아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발원지의 변화를 꾸준히 살피며 이에 따른 대비가 필요합니다.
YTN 김민경입니다.
영상기자 : 최윤석
디자인 : 정하림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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