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전 근처에 있는 오오쿠마 마을입니다.
지난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접근 금지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빠져나갔고, 마을엔 덩그러니 빈집만 남았습니다.
이 가게는 얼마나 다급했는지 옷가지며 집기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혼지쯔와 큐교비데고자이마스'
간판이 무색하게도 문은 12년째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전 주변 마을 곳곳에서는 검은 봉지가 쌓여 있는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지금 제가 나와 있는 곳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2km가량 떨어진 곳입니다.
제 뒤로 보시면 검은색 봉투가 쌓여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요.
방사능에 오염된 흙을 긁어서 안에 담아놓은 겁니다.
원전 사고가 난 지 12년이 지났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원전과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방사능 수치도 365일 24시간 내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주변 마을을 다니며 수치를 재봤습니다.
원전 길목에 있는 한 마을에선 시간당 2.5 마이크로시버트가 나왔습니다.
외무성 등 정부 관청이 모여 있는 도쿄 치요다구 나가타 지역의 측정 결과는 0.1가량.
25배나 높은 수치입니다.
더 높은 곳은 시간당 5 마이크로시버트가 측정된 곳도 있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에 속도를 내지만, 당장 근처 바닷가 마을 상인은 걱정입니다.
손님 발길이 끊어지진 않을까 마음 졸입니다.
[나카무라 / 일본 후쿠시마 오나하마 상인 : (오염수를) 방류하면 어려워집니다. 손님이 오지 않아요. 사람들이 싫어합니다. 여기 주민들도 필요 없다고 해버립니다.]
주민 생각은 엇갈립니다.
[칸노 / 일본 후쿠시마현 나미에 마을 주민 : 저는 딱히 신경은 안 쓰지만, 다음 세대에는, 특히 자녀가 있는 집에서는 영향이 있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야마다 / 일본 미야기 : 수치로 기준이 정해져 있고 거짓말이 아니니까 (정부 말을) 믿을 수밖에 없어요.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요.]
일본 정부는 안전하게 처리됐다면서 오염수 방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우리와 마찬가지로 현지 주민 역시 마음을 놓지 못하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후쿠시마에서 YTN 이승배입니다.
촬영기자 : 김광현
영상편집 : 마영후
그래픽 : 김효진
자막뉴스 : 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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