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0명의 사상자를 낸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병원 2층에서만 20명의 사망자가 나왔는데요.
불법 증축한 구조물 때문에 연기가 건물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것이 2층 피해를 키운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됐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불이 시작된 1층 응급실과 맞닿은 응급실 출입구.
그 위쪽으로 세종병원 간판과 두 건물을 연결하는 통로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통로에는 비를 피할 수 있도록 가림막까지 설치됐습니다.
이 연결통로와 가림막은 건축 대장에는 없는 불법 증축 시설입니다.
불법 증축한 이 가림막 때문에 연기가 바깥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세종병원과 요양병원, 두 건물 안쪽으로 다시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건물로 다시 들어간 유독가스는 2층에서 많은 사망자가 나오게 한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김한수 / 세종병원 화재사건 수사본부 부본부장 : 천장에 있는 그 가림막이 없었더라면 그 연기는 하늘로 올라갔을 겁니다. 그런데 그 가림막이 통로 역할을 해서 2층에 있는 창문을 통해서 안쪽으로 유입되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이 가림막은 지난 2006년 무단 증축됐고, 밀양시는 5년이 지난 2011년 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후 시정명령을 내리고 이행강제금을 부과했지만, 가림막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고, 이번 참사를 키운 원인 가운데 하나가 됐습니다.
[이병희 / 경남 밀양시 부시장 : 2006년 불법 사항이 2011년에 확인돼서 이행강제금 부과됐습니다.]
화재 원인도 불법으로 개조한 탈의실 위쪽 전기 시설의 합선으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불법 증축과 개축 때문에 불이 시작됐고, 불법 증·개축이 190명에 이르는 사상자를 낸 참사로 이어진 결정적인 이유가 됐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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