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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경쟁' 尹·李 첫 회담...과거 영수회담 어땠나?

2024.04.20 오전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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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깜짝 제안으로 정권 출범 2년여 만에 지난 대선에서 경쟁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첫 '영수회담'이 열리게 됐습니다.


민생·경제 위기에, 여야가 대치하는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협치의 물꼬를 트게 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2022년 8월 당 대표로 선출되자마자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른바 '영수회담'을 제안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022년 8월) : 국민의 삶이 단 반 발짝이라도 전진할 수 있다면 제가 먼저 나서 정부·여당에 적극 협력할 것입니다. 영수회담을 요청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만들겠습니다.]

윤 대통령도 당시 축하를 전하는 깜짝 통화로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만나자고 화답했습니다.

[이진복 / 당시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 (지난 2022년 8월) : (윤석열 대통령은) 민생법안 같은 거 서로 잘 좀 만들어서 국민 위해서 도움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런 말도 했고, (이재명 대표는) 그렇게 합시다는 이야기 등….]

그러나 만남은 차일피일 미뤄졌습니다.

양자 회담을 원하는 이 대표, 여야 대표와 단체 회동을 염두에 둔 대통령실 사이의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는 게 이유로 꼽혔습니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 사법 리스크 때문에 회담을 꺼리는 것 아니냐는 의문까지 거론됐습니다.

[정진석 /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해 1월) : 대통령이 지금 범죄 피의자와 면담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도둑 운운하는데, 도둑은 누가 도둑입니까?]

하지만 윤 대통령의 전격적인 제안으로 대선 이후 2년여, 이 대표가 당권을 잡은 지 1년 7개월 만에 두 사람이 마주앉게 됐습니다.

여당의 총선 참패로 확인된 정권에 대한 부정적인 민심, 높아진 국정 쇄신 요구를 윤 대통령이 받아들였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 16일) : 국정의 방향이 옳고 좋은 정책을 수없이 추진한다고 해도 국민께서 실제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정부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입니다.]

대통령과 야당 수장의 만남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선 상대였던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를 8차례 만났습니다.

담판을 통해 선거법 위반으로 피선거권을 잃었던 이명박, 홍준표 등 야권 정치인들의 사면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박준영 / 당시 청와대 대변인 (2000년 4월) : 남북회담이 범국민적 초당적 지지 속에 이뤄지도록 양당은 적극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이회창 / 당시 한나라당 총재 (2000년 4월) : (영수회담 분위기는) 진지했고, '자, 다음에 한 번 더 합시다' 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났지만, 대북 정책을 놓고 견해 차이만 확인했습니다.

[한병도 /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 (2018년 4월) : 정상회담을 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씀하셨고,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홍준표 /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 (2018년 4월) : (북핵을) 불가역적으로 폐기할 수 있게 해달라, (핵 동결 이후 폐기 절차로 가는) 단계적 폐기론은 동의할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물론,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사이에도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비롯한 의료개혁과 채 상병 특검법, 재정 정책 등을 놓고 이견이 적지 않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7일) : 민생회복지원금을 포함해서 민생회복 긴급조치를 제안 드립니다. 국민 다수에게 필요한 정책을 하는 것들을 누가 포퓰리즘이라고 합니까.]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이뤄지는 이재명 대표와 회담이 22대 국회에서도 이어질 여소야대 강경 대치 국면의 실타래를 푸는 협치의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YTN 조성호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연진영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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