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맞불 봉쇄에 나서며 두 개의 국가가 하나의 해협을 막아서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미국은 이란의 원유 수출길을 차단해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목적이지만, 세계 경제뿐 아니라 자국의 숨통까지 조일 수 있단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군의 봉쇄 조치 단행에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하며 즉각 반응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무기를 막기 위한 비용"이라며 단기적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와의 연관성이 큽니다.
우리나라는 중동에서 원유를 수입해 고도화된 정제 설비로 휘발유·나프타·항공유 등으로 재가공해 전 세계에 수출하는 산업 구조를 갖고 있는데요.
우리나라가 원유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국제유가도 오르자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항공유 수출 최대 고객은 바로 미국입니다. 약 1년 만에 14.3% 늘어나기도 했는데요.
미국과 호주 등 많은 국가가 한국산 항공유에 의존하기 때문에 각국이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겁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도 최대 연료 공급 국가인 한국과 인도의 수출량이 줄어 상황이 매우 어려워질 거란 보도를 내놨는데요.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항공유 20%, 휘발유 25%를 수입해서 사용하는데 대부분이 한국산입니다.
미국도 산유국이지만, 주로 경질유가 많아 중동산 중질유에서 많이 나오는 항공유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건데요.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조치는 항공유 가격 상승과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물가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그 피해는 미국도 함께 짊어질 수밖에 없는 셈이죠.
협상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내놓은 조치가 부메랑이 되어 미국 경제 전반에 악영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종훈 (leejh0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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