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견제를 위해 동남아 국가들과 관계 강화에 공들이고 있는 일본 정부가 아세안(ASEAN)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석유 비축 지원을 위해 올여름 현지 조사에 나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오늘(7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외무성 산하 국제협력기구(JICA)는 올여름 필리핀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4개국의 석유 비축 시설과 제도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구체적으로 정유소 입지나 처리능력, 노후화 상황 등을 조사하고 비축용 탱크와 용량·상태, 부지 확장 가능 여부 등도 확인할 방침입니다.
다만 일본이 이들 국가에 석유를 직접 지원하는 방안은 고려되지 않습니다.
일본은 4개국 중 필리핀은 '최우선 지원국'으로, 베트남은 '우선 지원국'으로 지정했습니다.
원유 공급 대부분을 중동에 의존하는 필리핀은 이란 전쟁 이후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비축 제도가 정비돼 있지 않고 정유소가 1곳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도쿄에서 열린 일본과 필리핀 정상회담에서 일본은 필리핀의 석유 비축량 확충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일본으로 향하는 의료용 플라스틱 용기나 튜브, 장갑 등 필수품의 주요 공급망 거점인 베트남 역시 비축 체계가 불충분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석유 인프라가 부족하며 태국과 베트남에 석유 공급을 의존하고 있는 캄보디아와 라오스는 태국과 베트남을 통해 간접적으로 현지 실태를 파악합니다.
앞서 일본 정부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100억 달러(약 15조 6천억 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통해 이들 국가의 석유 비축량 확충을 돕는 '파워 아시아'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일본이 이들 국가의 석유 비축 지원에 나서는 배경에는 아세안 국가들 사이에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배경이 있습니다.
석유 국가 비축 제도를 운용해온 일본이 에너지 안보 분야에서 중국과 차별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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