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용 헬리콥터인 '마린원'을 타고 이동할 때 인근 공항을 이륙한 민간 여객기와 충돌 위험 범위에 들어갔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지 시간 5일 미 항공교통관제(ATC)의 교신 기록과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마린원은 전날 오후 2시 33∼34분쯤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채 백악관 남쪽 잔디밭의 헬기 이착륙 장소인 엘립스 공원을 이륙했습니다.
이륙 3분 전, 마린원 조종사는 로널드 레이건 공항의 관제사에게 "3분 뒤 이륙"이라고 알렸는데, 레이건 공항은 백악관에서 직선으로 6.4㎞ 정도 거리입니다.
관행대로면 항공기 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3분 전 통보가 원칙이고, 연방항공청(FAA)은 이 시간 동안 민간 항공기를 활주로에 묶어둬야 했지만, 엔보이 에어가 운항하는 여객기는 오후 2시 34분 예정대로 레이건 공항을 이륙했습니다.
그러면서 마린원과 여객기는 항공기 간 안전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수평으로 2.4km, 수직으로 152m의 거리를 두도록 한 항공교통관제 규정인 '표준 분리' 상실 상태가 됐습니다.
다만, 항공기 간 거리가 연방 규정상 충돌할 위험이 있을 정도로 가깝지는 않았으며, 서로 접근하는 항로도 아니었기 때문에 '심각한 근접 사고' 구간에는 들어가지 않았다고 FAA는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사히 마린원을 타고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착륙해 에어포스원으로 갈아타 로스앤젤레스(LA)로 향했고, 여객기도 목적지인 플로리다주에 안전하게 도착했습니다.
FAA는 마린원 조종사가 세 차례 이륙을 통보했는데도 레이건 공항 관제사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 등이 전했습니다.
워싱턴 DC 도심에서 가까운 레이건 공항 주변은 항공기 이착륙이 잦은 데다 군용 항공기의 운항도 많아 늘 사고 위험이 제기돼왔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월 29일 미 육군 블랙호크 헬기가 레이건 공항 착륙 허가를 받은 여객기와 충돌해 탑승자 67명이 모두 사망했습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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