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통하는 광둥성 선전에서 로봇 격투 대회가 열렸습니다.
개막전에서 목이 부러지고도 싸우는 장면이 화제였는데, 로봇 기술의 극한을 보여줬단 평가입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옥타곤 위에 마주 선 흑백의 인간형 로봇 2대가 서로 주먹을 찌르고, 하이킥을 날립니다.
흰색 로봇의 540도 회전 발차기가 강타하자, 검정 로봇은 그대로 쓰러지고 맙니다.
춤을 추며 조롱하는 흰색 로봇, 검정 로봇이 다시 일어나긴 했지만, 목이 꺾여 너덜거립니다.
[로봇 격투 중계 방송 : 머리가 부러져도 여전히 상대방을 감지할 수 있네요. (아! 진짜 떨어져 나갔습니다. 머리가 없어졌으니, 발로 찰 수가 없죠.) 득점 부위가 하나 줄어든 셈이네요.]
지난 주말,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로봇 격투 리그(URKL) 개막전에서 나온 장면입니다.
관중석을 뜨겁게 달군 건 검정 로봇이 목이 부러진 뒤에도 1분 30초 남짓 계속 싸웠다는 점입니다.
머리에 달린 카메라와 라이다 등 센서가 망가져도 핵심 제어장치가 격투 동작을 수행했던 겁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사람이 원격 조종하는 방식이 아닌, AI 두뇌를 탑재한 로봇이 스스로 싸우는 완전 자율 격투였습니다.
[로봇 격투 대회 관람객 : 이렇게 높이 뛸 수 있고, 고난도 발차기를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다시 일어나는 것도 무척 빨라서 놀랐습니다.]
현실판 '리얼스틸'을 본 미국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도 재밌다며 X에 경기 영상을 공유했습니다.
우리에게 견자단으로 더 유명한 홍콩 배우 쩐즈단은 무술 고문과 홍보 역할을 맡았습니다.
[쩐즈단 / 홍콩 영화 배우 : 로봇 격투는 SF 영화에서나 봤는데, 오늘 처음 가까이에서 로봇을 보니까, 충격이 (영화랑) 완전 다르네요.]
중국 로봇 T800을 일괄 제공 받은 32개 출전팀은 21억 원짜리 순금 챔피언 벨트를 놓고 연말까지 기술력의 극한을 겨루게 됩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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