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1일 충북 제천의 한 휴게소로 들어오던 승용차에 불이 나 인근 주유소와 가스 충전소로 번질 뻔한 아찔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한 시민이 폭발 위험을 무릅쓰고 소화기 8개를 바꿔가며 초기 진화에 나선 덕분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김기수 기자입니다.
[기자]
흰색 승용차 한 대가 연기를 일으키며 휴게소로 들어옵니다.
곧이어 엔진룸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순식간에 불길이 치솟습니다.
잠시 뒤 한 남성이 소화기를 들고 와 차량을 향해 쉴새 없이 분사합니다.
불길이 쉽게 잡히질 않는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새로운 소화기를 들고 와 번지는 것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차량 화재가 발생한 곳입니다. 불과 5m 정도 떨어진 곳엔 주유소와 가스 충전소가 있어 더 큰 화재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소화기 8개를 바꿔가며 소방대가 도착할 때까지 진화를 이어간 남성은 이곳 주유소를 운영하는 정순주 씨.
정 씨는 폭발할 수 있다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불길이 주변 시설로 번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몸이 먼저 움직였다고 말합니다.
[정순주 / 주유소 사장 : (유증기 폭발 등)2차 피해가 생길까 봐 두려운 마음속에서 소화기를 들고 가서 진화 작업을 했는데, 한두 번 해서는 안 되고 소화기 8대를 사용하면서….]
불은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남은 불길을 정리하면서 완전히 꺼졌습니다.
소방당국은 소화기를 이용한 초기 진화로 불이 주변 건물과 시설로 번지는 것을 막았고, 화재 진압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엄두환 / 충북 제천소방서 화재조사관 : 소방대가 도착하기 전에 우선 초기 진화가 됐으니까 인접 건물이라든가 그 옆에 도로로 연소 확대가 안 되니까 저희가 화재 진압하는 데 이제 수월한 거죠.]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순간, 위험을 무릅쓴 시민의 용기 있는 행동이 더 큰 피해를 막아냈습니다.
YTN 김기수입니다.
VJ : 김경용
YTN 김기수 (energywat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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