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참사 사망자 대부분은 다른 사람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호흡이 어려워져 숨진 거로 보입니다.
일부 사망자의 경우 배가 부풀었다는 증언도 있었는데요.
전문가들은 장기 파열 가능성과 함께 압사 사고에서 보이는 특성일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박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좁은 골목길에 셀 수 없이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이태원 번화가에 있다가 집으로 가려던 이들과 대로변에서 축제를 좀 더 즐기려 번화가로 가던 이들이 모두 골목길로 향했고, 좁은 골목길은 곧 사람으로 가득 찼습니다.
1㎡ 기준으로 4~5명이면 신체에 압박을 느끼고 8명 정도면 비명이 나오기도 하며 12명을 넘으면 실신이나 압사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박재성 /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1㎡에 약 12명 정도의 사람들이 들어가 있었을 때 압사나 실신에 대한 사고가 발생합니다. 갈수록 군집 밀도가 높아지게 되고 군중의 흐름이 한 번 형성되면 멈추려고 해도 멈춰지지 않습니다.]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 골목길은 길이 40m, 폭은 4m 남짓으로 전체 면적은 160㎡가량.
그 좁은 공간에서 구조대원이 아래에 깔린 이들을 빼낼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쌓였습니다.
사망자들은 무게를 이기지 못해 숨진 거로 보입니다.
[노영선 /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누군가 넘어지게 되면 그 위에 계속 사람이 넘어지면서 사람의 무게에 의해서 눌리면서 호흡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외상성 질식이 발생해서 사망에 이르게 되는 사고입니다.]
현장 구조에 참여했던 의사는 여러 사망자에게서 배가 부풀어 오르는 현상을 목격했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이범석 / 의사 (현장 구조 참여) : 이태원 쪽으로 갔을 때도 직접 투입했을 때도 이미 사망하신 환자분들도 복부 팽창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거든요.]
전문가들은 발에 밟히는 것 같은 외부 충격으로 장기가 파열됐을 가능성과 깔렸다가 갑자기 벗어났을 때 부종 등이 생기는 이른바 '크러시 증후군'의 일종일 수 있다고 추정합니다.
YTN 박희재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박희재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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