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축구선수 황의조 씨가 등장하는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황 씨 형수가 수사기관에서 남긴 진술조서를 YTN이 확보했습니다.
황 씨가 이미 알려진 피해자 2명 외에도 제3의 피해자를 몰래 촬영하고 공유한 정황을 봤다고 주장했는데요.
김철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황의조 씨 관련 영상을 유포했다가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황 씨 형수 이 모 씨.
이 씨가 검찰에서 3차례 조사받고 남긴 진술조서 일부를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조서에서 이 씨는 황의조 씨가 알려진 피해자 외에 다른 여성도 몰래 촬영하고, 이를 지인에게 유포한 정황을 목격했다고 주장합니다.
먼저 이 씨는 구속영장 심사를 받으며 '황의조 씨 휴대전화에 여성을 촬영한 사진이 있었고, 이를 지인들이나 다른 사람에게 유포한 정황도 봤다'고 진술했습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피해 여성은 지금까지 알려진 피해자 2명과는 다른, 제3의 인물입니다.
이 씨는 '불에 탄 아이폰 포렌식'을 검색할 정도로 자료 삭제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검찰이 이유를 묻자 '휴대전화에 황의조 씨 성관계 영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또, 협박 사건이 터진 이후 황 씨가 영상 속 피해자들보다 제3의 피해자 사진이 유포될 것을 더 우려했다는 내용도 등장합니다.
다만, 이 씨는 1심 재판 과정에서 '황 씨가 불법촬영이나 하는 파렴치한 사람이 아니라며' 기존 진술을 뒤집었습니다.
[이은의 / 피해자 측 변호사 : 1심 끝에 가서 (진술을) 바꾼 거죠. 그런데 이때는 이미 황의조 씨에게 용서받고 서로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 거죠. 어느 것이 더 진실에 가까운지는 사실 누가 보더라도 명약관화한 거 아닌가….]
황 씨 형수는 벌써 2심 판결을 앞두고 있지만, 불법촬영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황 씨에 대한 수사는 진전이 없습니다.
오히려 송치 전 출국금지가 해제돼 영국으로 출국했고, 최근까지도 튀르키예에 머무르며 선수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피해자 측은 기소는커녕 추가 조사조차 기약이 없어 보인다며, 처분을 서둘러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은의 / 피해자 측 변호사 : 추가 수사를 진행하는 게 아니라면 기소 여부를 결정해 주는 것이 피해자에게 그나마 피해를 줄이는 것이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검찰은 2차 피해가 크고 피해자도 엄벌을 원한다며 형수 이 씨에 대해 징역 4년을 구형했습니다.
형수의 2심 선고는 오는 26일 이뤄집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촬영기자 : 최성훈
영상편집 : 김민경
디자인 : 이원희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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