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학교 버스를 기다리던 11살 소녀가 괴한에 납치될 뻔한 장면이 길거리 방범용 카메라에 그대로 담겼다.
19일(현지 시각) 미국 CNN은 플로리다 에스캄비아 카운티 보안당국이 제라드 폴 스탕가라는 30세 남성을 납치 미수 용의자로 체포했다고 전했다.
보안당국에 따르면 스탕가는 지난 18일 오전 풀밭에 홀로 앉아 학교 버스를 기다리던 한 여자아이를 납치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그의 범행 장면은 방범용 CCTV에 고스란히 찍혔는데, 스탕가는 흰색 SUV 차량에서 내린 뒤 풀밭에 앉아 있는 여자아이를 안고 자신의 차로 가려 했다.
그러나 아이는 끌려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결국 소녀를 안고 가다가 넘어진 스탕가는 납치를 포기하고 자신의 차량으로 달아났다. 그 사이 아이도 반대 방향으로 도망갔다. 불과 몇 초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에스캄비아 카운티 보안관 칩 시먼스는 스탕가가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미성년자 성폭력 등의 전과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먼스 보안관은 "11살인 피해자가 저항하지 않았다면 더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안당국은 스탕가 차량의 번호판을 토대로 수색한 끝에 사건 당일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피해 소녀는 사건 발생 당시 파란색 슬라임을 갖고 놀고 있었는데, 스탕가의 팔에서도 같은 슬라임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케라 스미스 에스캄비아 카운티 판사는 스탕가에게 납치 미수, 폭행 혐의 등을 적용해 벌금 150만 5천 달러(한화 약 17억 500만 원)을 부과했다.
시먼스 보안관은 "2주 전쯤부터 이 남성이 피해 소녀에게 접근해 소녀의 부모님이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당일 아이의 어머니가 처음으로 버스 정류장에 함께 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CNN에 따르면 피해 소녀는 약간의 상처를 입고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시먼스 보안관은 학교와 학부모들에게 버스정류장 안전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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