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석 셰프가 YTN 문화 프로그램 '컬처 인사이드'에 출연해 본인의 요리 철학과 '흑백요리사' 출연 뒷이야기를 밝혔다.
최현석 셰프는 처음에 출연을 고사했던 '흑백요리사'를 통해 다시 한번 큰 화제몰이를 했다. 그의 출연은 더 많은 대중을 TV 앞으로 불러 모아 초반에 프로그램 화제성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평을 듣는다.
호텔 주방장 아버지와 한식 요리사 어머니, 양식 요리사 형을 따라 요리사의 길을 걷게 된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지만 주방장의 모습을 한 '직장인'으로 익숙한 음식을 만드는 게 일상이었다. 이후 "정말 맛있지만 스승이 운영하던 식당의 음식과 너무 똑같다" 손님의 한마디에 요리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이후 그는 창의적인 요리에 몰두한다.
세상에 없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 미친 듯이 새로운 조리법을 개발하던 최현석은 '크레이지 셰프'라는 별명도 얻었다. 최현석은 "다양한 요리가 있어야 이 판이 발전하는데 내가 맡은 역할이 거기에 박힌 톱니바퀴다. 톱니바퀴가 빠지면 다 멈추기 때문에 오늘도 계속 자신만의 요리를,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를 삐딱하게 보는 시선도 따라왔다. 자신만의 조리법을 수만 개 쌓아가는 사이 '분자 요리는 요란하다'는 색안경 낀 평가도 있었다. 방송 속 최현석과 셰프 최현석 사이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기도 했다. 그런 최현석을 다잡아준 건 그가 방송에서 선보인 요리를 먹으러 오기 위해 건강 회복에 힘썼다는 팬의 한마디였다. 최현석은 방송을 보고 행복해 하는 사람들에게 요리가 재밌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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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요리사지만 국내 최초 미슐랭 3스타라는 위업을 달성한 안성재 심사위원과는 지금까지도 화제 되는 여러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사적으로는 친한 사이라고 밝혔음에도 둘 사이의 에피소드를 보는 시청자들은 둘 사이를 '혐관'(혐오관계)이라 부르며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특히 탈락 미션 심사에서 속을 알 수 없는 심사평을 한 안성재 셰프와 당황해서 본인의 두부 요리를 계속 먹어보는 최현석 셰프의 모습은 다양한 밈으로 인터넷 세상을 떠돌았다.
어느덧 요리 인생 30년을 맞은 최현석 셰프. 한때 전 세계 미식 도시에 레스토랑을 차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던 그가 지금은 어떤 청사진을 갖고 있을까? 최현석은 자신의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스펙타클한 대작이 아니라 감동적인 코미디 영화를 보는 것처럼 편하게 즐겨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왠지 어려운 곳일 거라는 편견과 달리 그곳을 찾는 사람들이 "파인 다이닝이 왜 이렇게 재밌지? 편하지?" 하는 감정을 느꼈으면 하는 것이다.
자신만의 확고한 요리 철학과 재치 넘치는 최현석 셰프에 대한 더 자세한 인터뷰는 YTN '컬처 인사이드' 문화人터뷰에서 만날 수 있다.
디지털뉴스팀 박선영 기자
YTN 박선영 (parks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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