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당 쇄신과 국민 신뢰 회복을 내세우며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킨 여권이 시작부터 넘기 힘든 암초에 부딪혔습니다.
내란 혐의 수사에 '윤 대통령의 버티기' 논란이 그것인데, 강성 지지층과 차가운 일반 민심 사이 딜레마에 빠진 여권이 조기에 출구전략을 찾을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수처의 윤 대통령 체포 시도에 여당은 무리한 영장 집행이라고 반발했습니다.
공수처에 내란죄 수사권이 없고 군사·공무상 비밀 시설·자료는 책임자 승낙 없이 수색하지 못한단 형사소송법을 무시했다고 절차적 측면을 특히 문제 삼았습니다.
[권영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한마디로 공수처와 정치판사의 부당거래입니다. 위법한 체포영장 발부와 집행은 재판의 신뢰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나아가 국민의 분열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향후 정국 최대 변수가 윤 대통령 직접 수사 상황이 될 거란 관측까지 나오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지지층을 '애국시민'으로 지칭한 편지를 보내는 등 버티기 의혹을 넘어 여론전에 착수했습니다.
여당 내에서 국민 편 가르기, 충돌 등 혼란 유발 가능성을 염려하며 부적절했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지만,
지도부는 적극 옹호도, 공개 비판도 없이 최대한 입장 표명을 자제하는 기류입니다.
[신동욱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2일) : 당이 그 부분을, 취지를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우리 사회가 극단적으로 양 진영으로 갈려서 물리적 충돌까지 국민이 우려해야 하는 상황은 자제되는 게 맞다….]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 목소리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단 측면이 배경으로 꼽힙니다.
당 지지율 마지노선을 유지하며 변화를 모색하려면 강성 지지층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당 차원에서 윤 대통령에 힘을 싣지도 않는 '전략성 모호성'이 당분간 필요하다는 겁니다.
강 대 강 대치로 치닫는 국회 상황도 변수로 거론됩니다.
여당 지도부에 대한 내란선전죄 고발과 무고죄 맞고발 등 여야가 난타전을 벌이면서 대야 강경론에 무게가 실리는 형국입니다.
나아가 이재명 대표 2심 재판 결과가 다음 달 15일까지 반드시 나와야 한다며 사법리스크를 고리로 역공에도 나섰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2일) : 윤석열 대통령 영장심사는 신속하게 진행하면서 이재명 대표 재판을 지연시킨다면 사법부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는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조기 대선 가능성을 현실적으로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대통령과의 관계 재정립이란 숙제는 여전하단 분석도 많습니다.
중도·수도권·청년을 향한 외연 확장 등 야당과의 표심 경쟁에서 약한 고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입니다.
[유승민 / 국민의힘 전 의원 (2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 제발 지금이라도 당은 대통령하고 확실하게 절연을 하고 진지하게 반성하고 사죄를 드리고 새로운 보수의 길을 찾아가면서 보수를 재건을 해야 되는데….]
대통령 수사와 탄핵심판이 속도를 낼수록 국민의힘으로선 동행이냐, 결별이냐 선택을 강요받을 가능성이 적잖은데,
출구전략 마련을 위한 '골든타임'이 그리 길진 않을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촬영기자;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이영훈
디자인;정은옥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