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고 원인을 밝혀줄 블랙박스의 일부 부품이 분실상태로 확인돼 복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또 국토부의 설명과 달리 무안공항의 로컬라이저 설치 상태가 설치 매뉴얼 기준에 맞지 않다는 문제가 확인됐는데요,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김기봉 기자!
일단 블랙박스 상태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어제 서울로 블랙박스를 옮긴 조사팀은 블랙박스를 세척해 상태를 확인했는데, 비행기록장치에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비행기록장치의 정보 보관 유닛과 전원 공급 유닛을 연결하는 커넥터가 분실된 상태라고 국토부는 밝혔습니다.
이 커넥터는 일종의 연결선으로 크기가 작아 현장에서 찾기 어려운데, 일단 이 커넥터가 없이 정보 추출이 가능한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블랙박스인 음성기록장치의 상태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국토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사고 조사관 11명과 미국 합동조사관 8명이 사고 현장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엔 미 연방항공청 소속 1명과 교통안전위원회 소속 3명, 그리고 보잉사 직원 4명이 포함돼 있는데, 구체적인 인적사항과 개별 전문 분야를 공개할지를 놓고 본인들과 논의하겠다고 국토부는 말했습니다.
당초 1일 새벽까지 폐쇄하기로 했던 무안공항은 7일까지 폐쇄 기간을 연장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리고 항공기가 부딪친 로컬라이저 시설의 문제점이 많이 거론되는데, 여기에 대한 설명은 없었나요?
[기자]
활주로에서 너무 가까운 곳에 단단하고 높은 콘크리트 구조물로 돼 있어 피해를 키웠다는 문제 제기가 계속되고 있는데, 국토부는 일단 설치 규정상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공항시설법의 세부지침에는 '공항부지에 있고 장애물로 간주되는 모든 장비나 설치물은 부러지기 쉬운 받침대에 장착해야 한다'라고 규정돼 있지만, 활주로 종단안전구역 밖의 시설물인 로컬라이저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무안공항의 로컬라이저는 종단안전구역 밖에 설치되는 구조물이어서 해당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국토부의 이런 주장에 대한 강력한 반박도 있습니다.
국토부의 항행안전시설보호업무매뉴얼 이착륙장 설치 기준에는 정밀접근활주로의 경우, 로컬라이저가 설치되는 지점까지 활주로 종단안전구역을 연장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활주로 종단안전구역의 길이를 결정할 때는 활주로 이전에 착륙하거나 지나치는 경우를 포함하기에 충분하도록 고려되어야 하는데,
로컬라이저가 통상 첫 번째 장애물이 되기 때문에 활주로 종단안전구역은 이 시설까지 연장해야 한다라고 규정돼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무안공항은 지금은 비정밀 활주로로 운영된다고 말했지만, 규정 준수 여부에 대한 명쾌한 설명을 못했는데, 이후 어떤 답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YTN 김기봉입니다.
YTN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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