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우리 주식시장은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밸류업 정책으로 출발했지만, 비상계엄 여파에 최악으로 치달았습니다.
원-달러 환율도 외환위기 이후 최고점을 찍으며 금융시장 전체가 휘청였는데요.
올해 전망도 안갯속입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주식시장은 '밸류업' 정책에 반색하며 출발했습니다.
역대 정부 가운데 처음으로 새해 증시 개장식에 참석할 만큼 대통령의 주가 부양 의지는 강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해 1월 2일) : 경제와 시장 전체를 고려하지 않은 채 증시 침체, 투자자 이탈 등 부작용을 초래할 제도는 반드시 고치겠습니다.]
2,600선으로 문을 연 코스피는 밸류업 추진과 반도체 업황 개선, 미국 금리 인하 기대로 훈풍을 탔습니다.
7월만 해도 2,900선을 넘볼 정도였습니다.
분위기가 급격히 나빠진 건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입니다.
여기에 반도체 업황은 예상을 빗나갔고,
출범을 앞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로 주가는 맥없이 흔들렸습니다.
이렇게 살얼음판이 된 우리 금융시장에 직격탄을 날린 건 비상계엄입니다.
[윤석열 / 대통령 (12.3) :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계엄 날벼락에 원화 값은 추락하며 외환위기 이후 27년 만에 바닥을 쳤고,
코스피는 2,400선마저 내준 채 한 해를 마무리했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을 외쳤던 대통령이 우리 금융시장의 가장 큰 악재가 돼 버린 상황입니다.
[김학균 /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 (지난해는) 상대적 절대적 부진이죠. 주가가 떨어진 나라가 별로 없어요. 근데 한국이 마이너스인 나라에 속했고, 지금 주가가 7년 전 정도 수준으로 회귀를 했거든요.]
올해 주가 예상은 2,100선에서 3,000선까지 상·하단 범위가 넓은 만큼 변동성이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1,400원대에서 고착화한 채로 상단을 1,500원 안팎까지 열어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노동길 /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 중국의 저가 수출이 좀 심화하면서 한국의 마진이 좀 빠지는 게 제일 큰 것 같고요. 여기에 덧붙여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에 관세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미국발 변수 속에 우리 정치 불안까지 길어지면서 원화 값과 주가 모두 당분간 호재를 찾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촬영기자:윤소정
디자인:임샛별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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