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객기 참사의 경위를 밝혀줄 블랙박스 가운데 비행기록장치는 결국 국내에서 정보 추출이 어려워 미국으로 가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경위 조사에도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이 커진 것 같은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김기봉 기자!
비행기록장치 해독 관련 속보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블랙박스 2개 가운데 연결 커넥터가 분실된 비행기록장치는 결국 국내 사고조사위원회가 정보를 추출하는 데 실패해 미국으로 가게 됐습니다.
블랙박스가 갈 곳은 미국 워싱턴D.C의 교통안전위원회 NTSB인데요, 구체적으로 언제 어떤 방식으로 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비행기록장치는 항공기의 마지막 25시간 동안의 항공기의 모든 움직임이 기록돼있는 장치인데, 충돌 과정에서 연결 커넥터가 분실된 상태입니다.
국토부는 이와 관련해 비행기록장치는 특수 제작이라 접합부가 탈락되면 재접합할 때 정교한 기술이 필요해, 새 부품을 사서 끼워 사용할 수는 없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이렇게 되면 국내에서 해독하는 것보다 시간이 상당 기간 연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히 또 하나의 장치인 음성기록장치에서는 정보 추출작업이 끝나고 이 정보를 음성 파일로 만드는 작업이 오늘 시작됐는데, 작업이 완료되기까지는 이틀 정도 걸릴 것으로 사고조사위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음성 파일이 완성되면 사고 순간까지 최종 2시간 동안 조종사와 관제사, 그리고 기장과 부기장 간, 또 조종사와 승무원의 무전 대화도 모두 확보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내용이 확인돼도 즉시 외부로 공표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국토부는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고 당시 무안공항 활주로 길이가 원래보다 짧은 상태로 운용됐다는 것에 대해서도 새로운 사실이 나왔나요?
[기자]
무안공항 활주로 확장 공사로 인해 사고 당시에는 원래 길이 2,800m인 활주로가 2,500m만 사용됐다는 사실에 대해 국토부가 추가 설명을 하지는 않아 사실로 재확인된 상태입니다.
결국, 항공기가 최종 착지한 뒤 동체로 활주한 거리도 원래 계산보다는 짧아지는 셈입니다.
항공기가 착지한 지점도 활주로 끝 부분이 아닌데 전체 길이에서 3백m가 줄면 활주 거리도 짧아져 더 빠른 속도로 충돌에 이르러 피해가 커졌던 것으로 추론됩니다.
아울러 사고 피해를 키운 것으로 지목되는 로컬라이저 시설물의 콘크리트 둔덕이 2022년 추가 공사로, 2007년 개항 당시보다 더 높아진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국토부는 콘크리트 상판을 추가로 덮는 형태로 작업을 했다고 밝혔는데, 상판 공사를 추가로 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설치 규정의 위법 여부에 대해 오늘 오후 브리핑에서도 질의가 또 나왔지만 국토부는 오늘도 확답을 피한 채 국제민간항공기구, ICAO와 외국 사례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만 설명했습니다.
다만 전국 공항에 설치돼있는 항행 안전 시설에 대한 재질 조사 등을 통해 현재 파악을 하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YTN 김기봉입니다.
YTN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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